일본의 해부학 관련 출판계에 새로운 실험정신을 선 보인 ‘골단’에 01이어 근육을 다룬 ‘육단’ 번역서를 한국어로 선보인다.
‘육단’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해부학 용어의 어원 설명이 주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본서에서 사용된 해부학 용어는 한자어가 중심이 된 옛 용어(해부학용어집 2판)와 고유어 중심의 새 용어(해부학용어집 5판)를 병용하였다. 대한해부학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용어의 제정 작업은 일본식 한자어를 피하고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동음이의어 등 한자표기가 병행되지 않으면 사용 과정에도 혼동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연히 필요한 작업으로 이에 공감을 표한다. 다만 이러한 새 용어 창출이 한자의 단순한 직역에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서양해부학이 일본어로 유입되는 과정과 함께 관련된 사안을 살펴 볼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어차피 일본식 용어도 서양의 해부학 용어를 도입하면서 한자를 조합하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궁리의 산물이고 보면 한자어가 전체 어휘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어 역시 반드시 고유어를 통한 이해증진만을 도모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 나머지 한자어가 갖는 장점을 배척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나 하는 염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학문에 사용되는 까닭에 일본어 용어라는 이유로만 한자어 용어를 배제하는 것은 능사가 아닐 것이다. 한자어 용의어 묘를 살려나감과 동시에 해부학 용어에 대한 여러 분야의 관심과 착목이 새로운 용어 정립에 일정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육단’에서는 개개의 골격근이 중복되지 않도록 배려함과 동시에 기시정지를 나타내는 방법을 궁리하였다. 그 외에 근육수축에 의한 관절 운동의 기재 방법에도 저자의 독자적인 아이디어가 배어 있다. 전신 골격근의 존재양식이나 작용을 일러스트와 표를 사용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려는 저자의 노력과 능력이 본서 전체에 걸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본서의 주목적은 어디까지나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용어의 어원해석에 있다 언어의 심층에 펼쳐져 있는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고자 한다.
의학관계자라면 누구나 명칭의 유래가 ‘궁금한’ 해부학 용어가 있을 것이다. 본서를 통하여 ‘의문이 녹아 내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다행스럽겠다.

Chapter 1 개관⋅두경부
A 전신의 주요 근육 / 2
B 표정근 / 6
C 저작근, 눈⋅귀의 근육 / 10
D 설근, 인두⋅후두근 / 14
E 경부근육 / 18

Chapter 2 체간(體幹)의 근육
F 배근 / 24
G 흉벽근 / 28
H 횡경막 / 32
I 복부근육 / 36
J 골반근육 / 40

Chapter 3 상지(上肢)의 근육
K 상지대 근육 / 46
L 견관절 근육 / 50
M 상완근 / 54
N 상완근 <회외⋅회내근> / 58
O 상완근 <굴근> / 62
P 전완근 <신근> / 66
Q 수근 / 70

Chapter 4 하지(下肢)의 근육
R 하지대 근육 <골반근> / 76
S 대퇴근 <내전근⋅신근> / 80
T 대퇴근 <굴근> / 84
U 하퇴근 <굴근> /88
V 하퇴근 <신근⋅비골근> / 92
W 발의 고유근 / 96

Chapter 5 관절⋅인대
X 관절 / 102
Y 인대 <두부⋅체간> / 106

Chapter 6 기타
Z 기타 <세포⋅분자> /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