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특징
- 바이러스, 세균, 고균, 진핵미생물의 역사, 종류, 대사, 유전, 분류, 생태, 지구원소 순환, 항생물질에 대한 소개부터 병원미생물학, 식품미생물학 및 산업미생물학을 망라하여 총 28개의 챕터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 3~10인을 저자로 선정하여 구성 집필
- 자주 쓰이는 기본적인 개념은 영어 단어를 사용하여 원어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여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용어의 혼동과 발음의 오류를 최소화 함 (예를 들어 ribosome을 한국어로 표기한다면 저자에 따라 리보솜, 리보좀, 라이보좀, 라이보솜 등으로 발음과 표기방식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표기를 ribosome으로 통일 / 또한 필요한 경우 영어와 한국어를 병기하여 학습효과는 오히려 극대화 시킴)
머리말
1959년 한국미생물학회가 창립되어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미생물학 분야에서는 여러 관련 학회가 활동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미생물을 연구하고 활용하면서 우리나 라의 미생물학 분야를 발전시켜왔다. 이제 우리나라도 미생물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 력을 갖추고 선진국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에서 아직도 미국에서 출간된 원서나 원서의 번역본을 미생물학 교재로 사용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기존의 원서나 이를 번역한 교과서는 서구 중심의 관점과 교육목적으로 서술되어 있고, 지역 특화적인 전문적 발전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가 늦은 편이다. 또한 소수의 특정 저자들이 비전문 분야까지 저술하였기 때문에 생기는 세부 내용 간 부조화성과 참고문 헌의 부적절성 등이 자주 지적되어 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학에서 미생물학을 강의해 본 교육자들은 교육용 슬라이드 파일을 나름대로 재편집해서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해 왔다. 이러한 답답함을 탈피하고 미생물학 교육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미생물학회에서는 2016년에 우리 학회 회원을 중심으로 출판위원회를 구성하여 스스로 후학을 가르치기 위한 우리 교과서를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바이러스, 세균, 고균, 진핵미생물의 역사, 종류, 대사, 유전, 분류, 생태, 지구원소 순환, 항생물질에 대한 소개부터 병원미생물학, 식품미생물학 및 산업미생물학을 망라하여 총 28개의 챕터로 이 책을 구성하였으며, 각 챕터는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 3~10인을 저자로 선정하여 집필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지만 모든 용어를 한국어로 사용하지는 않았으며 자주 쓰이는 기본적인 개념은 영어 단어를 사용하여 원어 표현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용어의 혼동과 발음의 오류를 최소화하였다. 예를 들어 ribosome을 한국어로 표기한다면 저자에 따라 리보솜, 리보좀, 라이보좀, 라이보솜 등으로 발음과 표기방식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표기를 ribosome으로 통일하였다. 또한 필요한 경우 영어와 한국어를 병기하여 학습효과는 오히려 극대화하였다.
우리 집필진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의미로 이 책을 처음 기획할 때의 목표를 밝히자면, 첫째, 대한민국의 책을 만들기 위해 교과서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그림들은 되도록 우리나라 연구진이 직접 만든 결과물로부터 만들어 수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 다. 이 교과서에 수록된 우리 연구진이 직접 찍은 바이러스, 세균, 고균, 진핵미생물의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 사진은 대부분 원서나 번역본에 지금까지 수록된 것 못지않거나더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훌륭한 미생물 사진과 연구 결과를 기꺼이 제공해 준 여러 연구자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초판에 나온 그림보다 더 나은 그림을 갖고 계신 집필진이나 자는 추후 개정판에서 교체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시기를 희망한다. 둘째, 10년 이내에 우리 교과서를 영문으로 옮겨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외국의 학생들에게도 제공하여 미생물학에 대한 식견을 높일 수 있도록 소개하고자 한다.
미생물은 지구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바꾸어 왔다. 지구의 역사가 46억 년 정도인데, 이 중 미생물의 역사가 약 38억 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긴 세월 동안 다양한 미생물들이 출현하여 약 30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기 시작하였고 지구 생태 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며, 지금도 50% 이상의 산소를 제공하고 있다. 미생물로 인해 기원전 4세기 경에는 찬란했던 그리스 문명이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14세기에는 유럽인구의 1/3이 사망하여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르네상스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미생물은 16세기 초 남아메리카가 현재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해 점령당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우리 인간의 수명을 평균 50세 이하에서 90 세로 올려 놓은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생물에 대한 연구는 우리 인류뿐 아니라 대대손손 물려줄 지구의 건강과도 직결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지구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여러 보도를 보면 지구가 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염려 스럽다. 미생물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명체는 미생물밖에 없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미생물학 분야에 대한 연구가 다소 주춤한 듯 보였으나, 최근에는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대사, 발생, 신경계에 걸친 거의 모든 생리현상 및 질병, 지구의 모든 생태/생화학적인 현상에서 microbiome의 중요 성이 부각되면서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교과서가 우리 나라 미생물학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이 교과서로 공부한 우리 후학들이 미생물을 통해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훌륭한 연구결과를 얻을 수있기를 감히 기대해 본다.
기획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각 챕터의 집필진께 깊이 감사드리며, 독자들이 각 챕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직접 연락을 취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교과서의 앞쪽에 집필진과 소속을 나열 하였다. 또한 훌륭한 미생물 사진과 교과서에 실을 수 있는 연구결과를 그림으로 만들어 기꺼이 제공해 주신 연구자들도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자료 제공자들의 이름과 소속은각 그림에 표시하였다. 이 교과서가 책의 모양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신선희님과 범문에듀케이션의 다른 임직원들께도 감사드린다. 이 책의 집필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읽으면서 오류를 지적하고 윤문을 도와준 김은자 박사 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본인들의 교육과 연구에 지장을 초래하면서까지 집필에도 참여하고 책의 오류를 수정하고 그림들을 확보하느라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적극적으로 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오로지 학회의 이름으로 이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동의해준 출판위원회 위원들께 가슴 벅찬 감사를 드린다.
2017년 8월 한국미생물학회
|
과별도서목록
